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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어학연수를 떠나다

30대 영국 어학연수 지역 선택 브라이튼에서 시작한 이유

by 나무단아 2020. 5. 4.

브라이튼 pier

내가 어학연수를 위해 선택한 도시는 브라이튼이었다.

브라이튼은 런던에서 기차로 1시간 미만 거리인 런던 근교 도시로, 그리 작지 않은 도시이다.

내가 브라이튼을 선택한 이유는, 
복잡한 서울 살이, 지옥철에 지친 나에게 힐링이 필요했고,
평생 바다 근처에 살아 보는 게 꿈이었고, (학교에서 5분만 걸으면, 위와 같이 펼쳐진 바다가 눈부신 곳이 브라이튼이다)
각종 문화생활, 런더너의 꿈을 포기할 수 없는 나에게 런던과 꽤 가까운 거리라서 주말마다 런던을 갈 계획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시골은 싫었고,, 서울 근교의 경기도 같은 도시를 원했다. ㅎㅎ

여름이면, 이 해변이 온통 페스티벌로 가득찬다.

브라이튼은 영국인들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휴양지이다. 런던하고 가깝고,
브라이튼의 특이의 개방적인 문화 때문에 런더너들이 일탈(?)을 즐기러 오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나, 다른 지역보다 게이커플과 무섭게 문신한 사람들이 많으니 놀라거나 뚫어져라 쳐다 보는 건 금지.
각 문화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ㅜ ㅜ 그래도 얼굴 전체에 십자가 문신한 사람 보고 난 너무 무서웠다....

St.giles 건물 모습 

나는 St.giles (세인트 자일스) 어학원을 선택해 다녔다. 
브라이튼에서 꽤나 명망있는 어학원으로 그만큼 가격도 만만치는 않다. (에이전시,유학원 등을 통하는 게 더 저렴하다)

그래도 학생 관리, 홈스테이 관리도 워낙 잘 되어 있고 신뢰가 가기로 유명하다.
(영국인들 사이에서도 꽤나 유명한 학원이다)
그리고 오후나 저녁에 소셜 프로그램도 잘 되어 있는데다가 선생님들 프라이드도 좀 강한 편이다.

위치도 브라이튼 중심가와 아주 가까워서 좋았다. 브라이튼의 핫플레이스?를 모두 걸어서 다닐 수 있고 
바로 건물 뒤에 쥬빌레 도서관이 있어서 수업 끝나면 그 곳에 가서 숙제를 하곤 했다.

방과 후 혼자 해변가 도로 산책중

수업이 끝나면, 해변을 따라 길을 걷곤 했는데, 이 때 주의할 점이
브라이튼의 유명한 깡패들... 갈매기 놈이다..

영국은 감자가 유명한 만큼 출출할 때 감자침을 2~3파운드로 바삭하고 짭쫄한 감자칩을 먹을 수 있는데 
한끼 때우기도 충분하고, 경치가 너무 좋고, 내가 영국의 이런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지만..

손에 먹을 것을 들고 있으면, 진짜 날개 피면 독수리 만큼 큰 갈매길들이 휙하고 손에서 낚아채 간다!!! ㅠㅠ

정말 무섭고, 내 친구는 샌드위치를 먹으며 걷다가 강탈 당했다... 갈매기 놈에게.. 

우선 음식을 들고 있으면, 머리 위로 떼거지로 날아와 조준하고,
순식간에 먹을 것을 빼앗아 가 버린다..  ㅜ ㅜ 

 

신기한 건 갈매기가 저렇게 많고, 사람에게 공격을 하고, 엄청나게 시끄러운 소리를 내서 아침잠을 깨우고 수업을 방해하는데도,
그 어느 곳에서도 <유해동물이니 먹이를 주지 마세요>라던가, 갈매기를 천대시한다던가,, 개체수 조절을 한다던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비둘기만 보면 더럽다고 피하고, 많아서 개체수를 없애야 한다고 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심지어 내가 사는 지역의 아파트 옆 산에서 새털이 날린다며, 아파트 주민들이 산을 헐어버리자고 해서 지금 이어진 몇십년 동안 새의 서식지를 없애고 공원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하...

내가 영국인들에게 여러 번 갈매기를 왜 그냥 두느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그들 대답이 한결같이 "우리와 같이 사는 동물일 뿐이잖아. 왜 새가 유해조류야?"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사실 이 후에도 영국인들의 동물과 자연에 대한 마음에 감동받은 적은 여러 번 있는데 그건 나중에...

영국인들의 이런 관대함 때문인지,
브라이튼의 이 깡패 갈매기들은 꽤나 대담하고, 사람을 무서워 하지 않으며, 아주 지들이 이 도시의 주인인 마냥 군다...
나는 처음엔 이 도시를 점령한 갈매기들이 꽤 당황스러웠지만, 
어느새 갈매기 인형을 고르고 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갈매기가 혼자 춤추고 있는게 웃겨서 찍은 영상. ㅋㅋ 왜 저러는 걸까?

 

바닷가 도시답게 우리나라에서 처럼 회나 해산물을 찾는다면 곤란하지만,
그래도 브라이튼의 피쉬앤칩스는 꽤나 유명하고 나도 일부러 종종 혼자 가서 먹곤 했을 정도로 맛있었다. 

다음 번엔 홈스테이 + 직접 방구한 후기 어학연수 비용을 적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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