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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어학연수를 떠나다

30대 영국 어학연수 - 홈스테이 비추 이유 및 영국에서 방 구하기 스페어룸 spare room

by 나무단아 2020. 5. 5.

The Mock turtle tea room _ 한국 관광객에게 잘 알려진 티룸

 

어학연수 후기 세번째 글..

어학연수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면 모두가 하는 고민이 바로 숙식일 것이다. 
나도 30대에 독한 마음 먹고 가는 것이기에, 다른 가족과 사는 불편함이 대수냐.. 영국인 가정과 실제로 살며 영어에 도움을 받겠다.. 라는 생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의 홈스테이 가정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홈스테이 가정이 혼자 방을 구하는 것보다 비싼 편이다. )

우선 나는, 
1. 아이가 없는 집_ 아이를 좋아하지 않고, 시끄러울 거 같아서 요청했다.
2. 베지태리안(채식주의자)이 아닌 집-영국엔 베지태리안이 정말 많다..
3. 학교와 근거리 일 것
4. 아침과 석식을 요청해 가족과 식사를 같이 하는 홈스테이
을 요청했다.

어학원에서 정해 준 홈스테이는 처음에 참 나를 당황하게 했다... 
음.. 그러니까 한국에서 왠만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식 깔끔한 욕실과 화장실, 방 등을 생각하면 안 될 거 같다고 미리 조언해 주고 싶다.

영국의 대부분 집은 아주 오래 되었고, 욕실과 화장실도 신식이 아닌 곳이 많다.

한달 월세 100만원이 넘는 곳이 이 정도 수준인가.. 처음에 좀 실망했지만, 곧 적응했다. 

홈스테이로 지내던 집 동네

그래도 영국은 한국에 비하면, 공기도 참 좋고 외관은 동화 속 마을 같은 집들이 늘어서 있다. 
동네를 산책하면, 쉽게 발견하는 올드카들 구경도 재밌었다. 

주변에 공원도 많고.

하지만, 내가 영어에 꽤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 홈스테이는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우선 어학원을 통해 정해지는 홈스테이는 내가 시설을 보고 고를 수 없었고, 
가족을 선택할 수도 없다. 

그리고 가장 비추의 이유는 홈스테이 가족이 나의 영어를 위해 큰 신경을 써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의 어학원 친구들도 꽤 큰 실망을 느끼고 대부분 한달 뒤 모두 자기 방을 구해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홈스테이를 하는 가정은 돈이 필요한 아이 많은 가정이거나, (아이들 교육비)
노후에 생활비를 벌기 위해 하는 퇴직한 노인 가정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들도 돈벌이 수단으로 할 뿐이고, 식사도.. 정말 내가 이 돈 내고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회의가 들 때가 많다. 
상상 속 이미지에선 식사에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식사 후 가족들과 TV를 보며, 하루 일과를 얘기하며 자연스레 영어를 원어민들에게 배우는 상상을 하겠지만,

식사가 끝나면 얼른 방으로 돌아가 주길 바라는 은근한 분위기 속에 후다닥 식사를 마치게 된다. 

우리에겐 단 하나 뿐인 소중한 홈스테이라 잘 지내고 싶겠지만,
그들에겐 그저 수십번 지나가고 마는 다른 나라에서 온 영어 못하는 학생일 뿐인 것이다. 

홈스테이를 통해 영국인에게 영어를 배우길 희망하기 보단, 
스페어 룸이나 검트리를 통해 직접 하우스 메이트를 구해 그들과 친해지고 어울리는 게 낫다. 

나 같은 경우, 집주인 부부와 영국 여자 대학생, 남자 대학생이 사는 곳에서 하우스 메이트를 구해
친해지고, 또 젊은 친구들이 있으니 대화를 공유하기도 쉽고 재밌었다. 

직접 하우스를 고르면, 내가 같이 사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선택할 수 도 있고, 홈스테이보다 훨씬 저렴하다.

런던의 경우에는 워낙 다인종, 다민족이 사니까, (영국인이 아니라는 말이다)
영국인하고만 사는 집을 구하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런던의 경우는 영국인이 아니라 단지 영어를 구사하는 홈스테이 가정에 배정해 주는 곳도 많으니 참고하시길.
영어 쓴다고 다 미국인, 영국인 아니고, 호주인일 수도 있고, 아랍계통일 수도 있고 런던은 정말 복불복이다.

한국인들에게 하우스 메이트는 아직 낯설고 무서울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여자 분들은 별의 별 위험한 생각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데 영국은 워낙 집값이 비싸서, 집을 공유해서 사는게 정말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나쁜 사람은 없으나, 집주인을 처음 만날 때 friendly 한 사람을 구하는게 좋고, 집을 보러 갔을 때 거기 이미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넌지시 물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만일 나는 안전 때문에 반드시 홈스테이를 하고 싶다 한다면, 
그럼, 식사가 포함되지 않은 집을 구하기를 추천한다.

영국 식료품 물가는 정말 상상 초월 저렴하니까... 
한국의 30%정도 되려나.. 더 저렴한가..
(하...그렇게 저렴한 식료품 물가를 생각하면, 홈스테이 식사들은 정말 형편없기 그지 없었다.. )

다음엔 영국에서 생활비+물가에 대해서도 써야겠네...
과연 비싸다는 영국에서 한달 생활비 얼마를 잡아야 할까?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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