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일리2

한국의 책은 왜 비쌀까. 국민의 독서를 저해하는 국가. 이제는 밤을 새워 늦게 자지도 않고(아니 못하고?), 일요일에도 아침 8시면 눈이 떠지는 나이. 일요일이면 12시까지 잠을 자던 20대의 내가 지금은 믿기지 않는다.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요즘. 무기력한 마음에 TV를 보지만, 더 무기력해지고 결국 소파에서 허리가 아픈 증세까지 발생한다. TV라는 것이 어르신들 말대로(아니면 나도 이제 어르신?) 바보상자가 맞는 건지, 보는 내내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하고 영상에 이끌려 가는 나를 발견한다. (가끔 뉴스를 보며, 악의적인 말을 내뱉게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 예를 들면 부모의 학대로 가출한 어린 아이 뉴스, 애견호텔에 맡긴 말티즈를 때려 피멍이 들게 한 점주 등) 그러다 좀 조용해 지고 싶어, 하루종일 틀어놓던 TV를 끄고, 유튜브에서 '까페 음.. 2020. 7. 5.
지금이라고 안 괜찮은 건 아니지만.. 지금도 문득문득 당신이 다녀가면, 나는 지금도 아파. 지금이 7년 전 그 순간인지 잠시 일 초간 멍해. 그리고 휘몰아치듯 당신이 그리워. 보고 싶고. 하지만 이젠 그것 뿐. 더 이상 당신에게 수십통의 메일도, 메시지도 보내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가서 먼지가 쌓인 시간일 뿐. 그저 나에게 그런 시간, 당신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 다 읽은 소설책 같은 느낌. 내 삶에 어떠한 영향도 없이 이젠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사랑도 열정도 격한 미움도 원망도 사라졌지만, 나를 더 잘 알 수 있었던 계기. 타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 강한 믿음에 대한 집착. 타인을, 상황을 내가 컨트롤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던, 나의 오만. 때론 내려놓고 그저 아픈 대로, 망가진 채로도 덮어 두어야 할 것도 있어야 한다는,.. 2020. 5.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