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문득문득 당신이 다녀가면,
나는 지금도 아파.
지금이 7년 전 그 순간인지 잠시 일 초간 멍해.
그리고 휘몰아치듯 당신이 그리워.
보고 싶고.
하지만 이젠 그것 뿐.
더 이상 당신에게 수십통의 메일도, 메시지도 보내고 싶지 않아.
그냥 지나가서 먼지가 쌓인 시간일 뿐.
그저 나에게 그런 시간,
당신 같은 사람도 있었구나..
다 읽은 소설책 같은 느낌.
내 삶에 어떠한 영향도 없이 이젠 그저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사랑도 열정도 격한 미움도 원망도 사라졌지만,
나를 더 잘 알 수 있었던 계기.
타인의 존재에 대한 고찰.
강한 믿음에 대한 집착.
타인을, 상황을 내가 컨트롤하고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던,
나의 오만.
때론 내려놓고 그저 아픈 대로, 망가진 채로도 덮어 두어야 할 것도 있어야 한다는,
깨달음.
그 시간을 오롯이 나의 일에 몰두하지 못한 어리석음.
나를 아끼지 않으면, 타인도 나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
30대의 나를 진흙창으로 끌고 갔지만,
내가 제대로 성숙하고 자립할 수 있던 시기.
잊지 말아야지.
내게는 처절하게 사랑한 사람이 있었고, 거기엔 내가 있었고,
그리고 그 책의 끝이 어떻게 끝났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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